
가을이다 싶으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잖아요. 작년에도 이맘때쯤이었나, 갑자기 확 쌀쌀해진 바람에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 싶더라고요.
그래서 친구랑 즉흥적으로 가까운 근교로 나가봤는데, 세상에.
가을 느낌 물씬, 어디로 갔을까?
저희가 간 곳은 사실 엄청나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었어요. 그냥 동네 친구가 "거기 좀 예쁘더라"해서 솔깃해서 갔죠.
차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했는데, 와.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딱 제가 생각하던 '가을' 그 자체더라고요.
산책로 따라 쭉 늘어선 나무들이 전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거든요. 쨍한 빨간색, 주황색, 노란색이 어우러져서 마치 누가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어요.
바람 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데, 그게 또 그렇게 운치 있는 거예요. 친구랑 저랑 둘 다 "와, 이게 진짜 가을이구나" 하면서 감탄만 했죠.
이런 날씨엔 뭐 입어야 할까?
솔직히 제일 고민되는 게 옷차림이잖아요. 아침에는 쌀쌀한데 낮에는 또 확 더워지니까요.
저희는 그냥 편하게 청바지에 맨투맨, 그리고 얇은 바람막이 챙겨갔는데 딱 좋았어요.
돌아다니다 보면 슬슬 더워지니까 맨투맨만 입어도 괜찮았고, 햇볕이 좀 약해지거나 바람 불면 바람막이 툭 걸치면 딱이었거든요.
특히 사진 찍을 때도 너무 두껍게 입으면 답답해 보이잖아요. 그러니까 너무 두꺼운 니트나 패딩보다는 레이어드하기 좋은 옷들로 챙기는 게 센스인 것 같아요.
꼬마 아가씨, 꼬마 도련님도 신나게!
가족 단위로 온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.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게끔 넓은 잔디밭도 있고,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어요.
저도 조카들 데리고 왔으면 정말 좋아했겠다 싶었어요. 아이들은 뭐니 뭐니 해도 뛰어놀아야 제맛인데, 여기는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 안심이 될 것 같더라고요.
특히 아이들이 제일 신나 했던 건 낙엽 밟는 소리였어요.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얼마나 재밌는지, 계속 낙엽 위를 밟고 다니더라고요.
이것만은 꼭 챙기세요
당일치기 나들이라도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, 일단 돗자리는 필수예요. 저희는 돗자리 안 가져갔다가 바닥에 앉지도 못하고 계속 서서 구경만 했거든요.
그리고 간식거리 좀 넉넉히 챙겨가시면 좋아요. 물론 근처에 카페나 식당이 있긴 한데,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더라고요.
저희는 미리 과자랑 음료수 잔뜩 사 가서 경치 보면서 여유롭게 먹었는데, 이게 또 별미더라고요.
마지막으로, 카메라는 꼭 챙기세요.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찍겠지만, 이런 예쁜 풍경은 제대로 된 카메라로 담으면 훨씬 더 감동이더라고요.
나중에 사진 보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거예요.
나도 모르게 힐링…
어쩌다 보니 근교 나들이로 가을을 만끽하고 왔는데, 정말 제대로 힐링하고 온 기분이었어요.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자연 속에 있으니까 마음도 편안해지고, 묵은 스트레스도 다 풀리는 느낌이었죠.
꼭 멀리 가지 않아도,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가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. 올 가을, 저처럼 갑자기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 온다면 후회 없이 발걸음을 옮겨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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